삶의 향기

[스크랩] 낯섦..그리고 익숙함.

타리. 2009. 8. 20. 08:57
      
         출처 ; 오진국님의 디지탈 그림 세계.
      한때는 읽는 즐거움속에 묻히면 
      아무것도 부러운게 없이 배 부르고 머리 부른(?)적이 있었다.
      좋은 글을 읽고 났을때의 푸근함속에서 느끼는 포만감..
      어떤것으로도 채울수 없었던 살찌움 이었다.
      시각적으로 와 닿는 인스턴트 느낌보다는 
      깊게 파고드는 깊은 참 맛을 위해 글의 내용에 비중을 두고 
      좋은 글 들을 찾아 다녔다. 그것들이 주는 새로운 느낌은 
      고정적이거나 정형적인 틀을 거부하고 감성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며 항상 신선했다.
      좋은 글은 읽는것 만으로도 만족이었다.
      자신의 글...알량하게 써 놓고 나서 겪어야 되는 위축감은 
      견디기 쉽지 않은 자기비하인 까닭에.
      글을 쓰는 일도 어떤 다양한 소재야 있어야 꾸려나갈수 있는데
      생활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변화 없는 생활이다 보니 
      그 떡이 그 떡일 수 밖에...그게, 한계였음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기억력이 가물해져서 아름답고 느낌이 좋았던 것들도
      그순간이 지나고 나면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지경에 이르렀음이니
      더 말할 나위도 없고.
      언제부턴가 글쓰기에도 신선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음을 느꼈다.
      디카 하나 달랑들고 다니다가 불현듯 발견하는 어떤 사물들을
      시간이 지난후에도 렌즈를 통해 다시 재생시키고, 
      사진을 통해 그때의 느낌을 고스란히 기억하여 되살려 내는 일이 
      흔해졌음을 본다. 그러기에 요즈음엔, 
      글 만으로써 공감을 느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기도 하다.
      독자는 다양하고 즐거우면서 감각적인 것을 요구 한다.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매몰차게 돌아서서 입맛에 맞는 것을 
      찾아 나서는데 미련을 두지 않는다.
      글과 그림의 교접이 완전한 조화를 이루어 
      글의 향과 색감을 화려하게 꾸며 주어야 비로서 재미를 느끼는 
      독자들의 군침돌기에 배가하기란...모든게 다양해야 살아 남는다. 
      그런 흐름으로 요즈음엔 그런 성향이 짙은 책들을 마주 
      대할때가 많은데 우선, 나부터도 그렇다.
      예전에는 진부한 글만으로도 매력을 느끼고 좋아 했는데
      조화를 이루는 사진이나 그림에 알맞는 이야기를 담아서 
      독주아닌, 합주의 어우러짐을 읽고 보는 매력으로, 
      자극적인 감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즈음의 나를 본다.
      그렇게 그림이나 사진에 맛갈스러운 글의 궁합... 
      단순함보단 어울림의 미학에 눈길을 돌리려 든다.
      변화는 항상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리고, 낯섦과 익숙함의 경계엔 항상 변화가 기다린다.
      흐름에 대비해 두어야 하는 애석함이 있다.
      무방비 상태에서의 오류는 난감한 일이다.
      믿고있던 것들, 진실이라 여겼던 것에서 발견하게 되는 고통을
      참고 견디면서... 미리 예견하고 살아가야 하는 세상의 흐름이다.
      이건, 좋다거나 나쁘다고 판단할 수 없는 감각이다. 
      사랑과 사랑처럼 
      진실과 진실처럼
      겸손과 겸손처럼 보이는 것들을 구분해야 되는 것은 쉽지 않다.
      가끔, 뜨거움 덩어리가 치솟아 고통이 온 몸을 휘감고 
      전신을 태워버릴듯한 위기감이 느껴질때, 
      나는, 비로소 주섬주섬 옷을 챙기듯 마음을 챙긴다. 
      志我.
      To The Children / Den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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