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스크랩] 오늘

타리. 2009. 8. 20. 08:53


        오늘 구상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내 안의 울 속에서/ 밤낮없이 으르렁대는/ 저 사나운 짐승의/ 정체는 무엇일까?" 시인은 이렇게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표현하기도 하셨지만 영원을 노래하고 청빈한 삶을 사셨던 구도의 시인이 각박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던지는 메세지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감동적이다. 욕심을 낸다고 모두 가질수는 없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투명한 아침이 밝아온다. 찬공기를 가르는 바람소리와 수런거림이 어둠을 가르고 밝음을 펼친다. 세상을 향한 나의 작은 창을 통해 갓 구운 쿠키냄새 같은 향긋함이 퍼진다. 새벽의 고요함에 격렬하던 열정은 온기가 되어 오늘을 격려한다. 어제의 무겁던 영혼은 지난밤의 어둠에 묻히고 오늘을 치유하고 영원을 위해 다시 태어난다. 나를 위해 차를 끓이고 잠시 뒤전으로 미뤄 두었던 평화와 손을 맞잡는다. 높낮이가 심하던 사치스런 감정도 사라진다. 오늘을 위한 새벽의 신선함으로 다시 채워진다. 작은 우주속에 가둔 별이 빛나지 않았음을 탓하고 꽃이 피지 않고 향기롭지 못했음을 투덜대던 어리석음과 푸르게 멍든 자욱이 연보라빛으로 곱게 물든다. 여섯 살 아이들은 하루에 300번 이상 웃는다고 한다. 감정 표현에 거침이 없는 아이들은 물론 그 못지않게 울기도 한다. 그러나 점차 성숙하고 어른이 되어 가면서 자신과 관계없는 것에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작아진다. 자꾸 잊혀지고 잃어가는 inner peace...내안의 평화, 갈등, 이런것들에 대해서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함께 웃고 함께 우는 것 그것이 가장 소중한 마음 바탕이다. 행복이든, 불행이든. 사랑이든, 미움이든. 때로는 침묵하지만 결국 우리는 서로 사랑할수 밖에 없는 너와 나인 것을 어쩌겠는가. 숨죽여 많이 울고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 외로웠던 그 속에서도 침몰하지 않았던 우리가 있었던 거겠지. 화해는 삶을 위로한다. 온기로 채워진 가슴으로 돌아본다. 세상은 금새 작은 가지를 치고 잎을 틔우며 향기로운 꽃을 피운다. 미처 돌보지 못했던 것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태어나고 성숙한다. 상처는 나를 성장시킨다. 휴식과 자기성찰의 시간이 지나면서 애매하던 것들은 점점 명료해진다. 무언가 기다리고 그리워하며 애태우던 감정의 근원적인 해결은 애초부터 어디에도 없었던 것을 너무 늦게 깨달은 탓이다. 꿈이었던 것일까. 화르르 피어나는 꽃을 본다. 잎 진 가지에 순백의 현란한 꽃이 핀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세상이 바로 곁에 있다. 이 모든게 내 것이며 너의 것이다. 간절하고 절절했던 열망의 붉은 빛이 점차 순한 보라빛을 닮아 간다. 그런 오늘이 있기에 내일의 영원을 노래한다. 그리고, 너와 내가 같이 걸어가는 일상에 기쁨을 나눈다. 슬픔을 나눈다. 고통도 나눈다.. 志我 Only Love / Nana Mousko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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