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스크랩] 수필의 계절이 오게 하자

타리. 2009. 12. 14. 15:10

 

다시 쓰는 창간사 - 주간 홍억선

 

지난 5년 전 수피세계 창간사를 이렇게 썼었다.

 

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가 원심력을 가지고 단방향으로 질주하며서 산문의 시대를 열어 놓았다.

오늘날의 수필 문학은 이 기름진 토양 위에서 종횡으로 확산을 거듭하면서

그야말로 풍요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엄밀히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자족에만 빠져 있을 일이 아니다.

본격문학으로서의 형식과 내용의 범주를 넓히고 좁히는 일도 당면하 과제이다.

더구나 중심문학으로의 진입에는 아직까지도 다양한 역량을 더욱 요구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계간 수필세계는 2004년여름 문학에 대한 올곧은 정신과 열정으로 창간의 기치를 든다.

 

수필세계는 시도하다 모색하다라는 수필의 어원에 충실하고자 한다.

새로움의 추구는 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치 있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예컨대, 문학이 체험과 상상의 절묘한 용해 속에서 그 문학성을 확보한다고 할 때 수필이 체험의 소산에만

깊이 천착할 일이 아니라 체험을 만들어 가는 상상을 포용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한편으로는 그 어원속에 다시 반복하다라는 의미도 있음을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필세계는 수필 문학의 전통성을 온전히 계승할 것이다.

멀리는 설총에서부터 다산과 연암에 이르기까지 가까이는 근대 수필이 자리잡은 1930년대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선배 수필가들이 이룩해 놓은 업적을 탐구하여 계승하는 노력을 게을리 않을 것이다.

또한 수필세계는 누구보다도 시대문화를 관총하는 비범한 눈으로 역량 높은 작품을 창작하는

신예들에게 따사로운 애정을 보낼 것이다.

오늘의 수필을 이어받아 내일의 수필을 열어갈 책임과 의무를 그들에게 의지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수필세계는 이러한 소망을 궁벽한 지역의 와실에서 꿈꾼다고 스스로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수필에 살고 수필에 죽는수생수사의 열정과 정신이 험준고령을 넘게 할 것이다.

더구나 책을 만드는 사람보다 글을 쓰는 사람이 더없이 존귀하다는 한없이 겸손한 마음을

잊지 않는 한 따사로운 손길들이 등을 어루만져 주리라 믿는다.

수필세계의 창간사를 지금 말하는 것은 사실 부끄럽고 외람된 소리다

5년 후 10년후 아니 더 먼 훗날에 조촐한 자리가 마련된다면 그때 박수로 창간의 의의를 평가받고 싶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수필세계는 처음 가졌던 마음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계간지로서 참신한 기획과 엄정한 시인 등단제도, 전통수필의 계승과 새로운 수필에 대한 탐구

그리고 무엇보다도 글을 쓰는 수필가를 가장 귀하게 받는 마음으로 수필세계는 수필문단의 자존심이 되었다.

모름지기 무엇이든 한번 마음으로 작정하였으면 초지일관 그 마음을 접지 않아야 한다.

수필세계를 끌고 가는 원동력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겠다. 2009년 여름

 

 

 

 

 

 

 

 

 

 

 

일시 2009년 7월 10일 금요일 18;30-11일 토요일

장소 대구프린스호텔별관2층 리젠시홀

주최 계간 수필세계

주관 수필사랑문학회

후원 학국문인협회 수필분과,대구수필가협회,수필세계작가회, 에세이포럼

출처 : 주인석
글쓴이 : 나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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