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는 세상
나 없는 세상에도
철 따라
산자락에는
꽃 피고 새가 울고 있을까
나 없는 세상
깨어 있는 바람 한 무리
먼 여행 떠나는 거리
버즘나무 고단한 잎 하나
누구의 어깨에 내려앉을까
나 없는 세상에도
노을 지는 능선 길
뒷모습 따뜻하던
첫사랑의 흔적이 남아 있을까
나 없는 세상
계속 되는 하루
된장국 냄새 풍기는 주방너머
그 사람 온기가 남은 소파에도
달빛은 고개 내밀고 있을까
*문학바탕 2007년 2월호 발표(영문 번역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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