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向日庵) 가는 길
돌산대교로 동강난 여수 앞바다
바다는 괴로워
아침 안개를 거친 숨결로 뿜어내고 있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존재와 부재로 갈라놓고
분무기속을 걸어온 듯
바다와 하늘을 묶어놓은 것일까
지난 밤 내내
달아오르는 봄을 견디다 못해
단칼에 마감한
동백, 그 슬픈 꽃들의 사랑처럼
아득히 놓쳐져 버린
시절이 그리워진다
돌계단 틈틈이
떨어지는 물방울마다
아미타불 독경되어 들리고
마주보는 절벽 겨드랑이로
해탈의 길이
좁은문 열고
파도를 맞아들이고 있구나
뱃고동도 없이
허연 물길만 긋고 달아나는
고깃배 한 척
한려수도 수평선을 우러르는
합장기도에
돌산이 기울어진다
바다가 뜨거워진다
돌산대교로 동강난 여수 앞바다
바다는 괴로워
아침 안개를 거친 숨결로 뿜어내고 있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존재와 부재로 갈라놓고
분무기속을 걸어온 듯
바다와 하늘을 묶어놓은 것일까
지난 밤 내내
달아오르는 봄을 견디다 못해
단칼에 마감한
동백, 그 슬픈 꽃들의 사랑처럼
아득히 놓쳐져 버린
시절이 그리워진다
돌계단 틈틈이
떨어지는 물방울마다
아미타불 독경되어 들리고
마주보는 절벽 겨드랑이로
해탈의 길이
좁은문 열고
파도를 맞아들이고 있구나
뱃고동도 없이
허연 물길만 긋고 달아나는
고깃배 한 척
한려수도 수평선을 우러르는
합장기도에
돌산이 기울어진다
바다가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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