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창작 이론

[스크랩] 赤壁賦 蘇軾

타리. 2010. 9. 4. 08:42

           

赤壁賦 蘇軾

 

 

壬戌之秋, 七月旣望, 蘇子與客泛舟, 游於赤壁之下.

임술지추, 칠월기망, 소자여객범주, 유어적벽지하.

임술(壬戌) 가을 7월 기망(旣望)에 소자(蘇子) ()과 배를 띄워 적벽(赤壁) 아래 노닐새

 

淸風徐來, 水波不興. 擧酒屬客, 誦明月之詩, 歌窈窕之章.

청풍여래, 수파불흥. 거주속객, 송명월지시, 가요조지장.

맑은 바람은 천천히 불어 오고 물결은 일지 않더라. 술을 들어 손에게 권하며 명월(明月)의 시를 외우고 요조(窈窕) ()을 노래하더니,

  • 壬戌(임술) () 원풍5, 서기 1082

  • 旣望(기망) 음력 16

  • 赤壁(적벽) 양자강 상류에 있는 강현 황주의 강 언덕 이름

  • 屬客(촉객) 손님에게 (술을) 따르다.

  • 明月之詩(명월지시) 시경(詩經) 진풍(陣風)에 있는 월출편(月出編)

  • 窈窕之章(요조지장) 서경(書經) 국풍(國風) 주남(周南)에 있는 관저편(關雎篇)

少焉, 月出於東山之上, 徘徊於斗牛之間. 白露橫江, 水光接天.

소언, 월출어동산지상, 배회어두우지간. 백로횡강, 수광접천.

이윽고 달이 동쪽 산 위에 솟아 올라 북두성(北斗星)과 견우성(牽牛星) 사이를 서성이더라. 흰 이슬은 강에 비끼고, 물빛은 하늘에 이었더라.

 

縱 一葦之所如, 凌萬頃之茫然. 浩浩乎如馮虛御風, 而不知其所止; 飄飄乎如遺世獨立, 羽化而登仙.

종 일위지소여, 능만경지망연. 호호호여빙허어풍, 이부지기소지; 표표호여유세독립, 우화이등선.

한 잎의 갈대 잎 같은 배를 흘러가는 대로 맡겨, 일만 이랑의 아득한 물결을 헤치니, 넓고도 넓게 허공에 의지하여 바람을 타고 그칠 데를 알 수 없고, 하늘하늘 날아올라 인간 세상을 버리고 홀로 서서, 날개 돋아 신선(神仙)이 되어 오르는 것 같더라.

  • 斗牛之間(두우지간) 북두성과 견우성의 중간

  • 一葦(일위) 한 잎의 갈대. 작은 배를 가리킨다.

  • 所如(소여) ()는 왕(), ()의 뜻. 가는 대로

  • 凌萬頃之茫然(능만경지망연) 凌은 (배 같은 것을) 타고 건너가다. 萬頃은 한없이 너른 바다. 望然은 하도 너르고 멀어서 아득한 모양을 말함.

  • 浩浩乎(호호호) 넓은 것을 뜻하는 형용사

  • 憑虛御風(빙허어풍) 憑은 의지한다. 虛는 허공을 가리키며, 御는 乘과 같다. 허공에 의지하여 바람을 타고 간다는 말은 마음이 이미 신선의 경지에 들어가고 있음을 말함.

  • 飄飄乎(표표호) 가볍게 나부끼는 모습. 여기서는 몸이 두둥실 가벼이 떠오른 모양을 말함.

  • 遺世獨立(유세독립) 遺世(유세)는 속세를 떠나다. 속세를 떠나 그 어떠한 사물 에도 속박되지 아니한 대자연의 경지를 말함

  • 羽化而登仙(우화이등선) 몸에 날개가 돋치어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르다.

於是飮酒樂甚, 扣舷而歌之. 歌曰; "桂棹兮蘭䊢, 擊空明兮溯流光. 渺渺兮予懷, 望美人兮天一方.", 客有吹洞簫者, 倚歌而和之.

어시음주낙심, 구현이가지. 가왈; "계도혜난장, 격공명혜소유광. 묘묘혜여회, 망미인혜천일방.", 객유취동소자, 의가이화지.

이에 술을 마시고 흥취가 도도해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를 하니, 노래에 이르기를; "계수나무 노와 목란(木蘭) 삿대로 맑게 비치는 물을 저어 흐르는 달빛을 거슬러 오르는 도다. 아득하구나 나의 그리움은 저 하늘 끝에 사랑하는 사람을 그린다.", 손님가운데 피리를 부는 사람이 있어서 노래에 맞추어 그에 화답을 하였더라.

 

 

 

其聲嗚嗚然, 如怨如慕, 如泣如訴, 餘音嫋嫋, 不絶如縷, 舞幽壑之潛蛟, 泣孤舟之釐婦.

기성오오연, 여원여모, 여읍여소, 여음뇨뇨, 부절여루, 무유학지잠교, 읍고주지리부.

그 소리는 처연하여 원망하는 듯 그리워하는 듯 하였고. 훌쩍거리며 우는 듯 하소연을 하는 듯, 여음은 은은하게 실처럼 끊이지 않아 저 그윽한 계곡의 숨은 교룡(蛟龍) 춤추게 하고 저 외로운 배 안의 과부를 눈물짓게 하였다.

  • 扣舷(구현) 뱃전을 치다.

  • 桂棹兮蘭 (계도혜난장) 계수나무로 만든 노()와 난나무로 만든 상앗대

  • 空明(공명) 달이 물속을 환히 비친 것을 가리킴.

  • 流光(류광) 달빛으로 물결이 반짝이는 것.

  • 渺渺(묘묘) 아득히 먼 모양

  • 予懷(여회) 자기가 품고 있는 회포

  • 美人(미인) 평소에 사모하여 잊지 못하는 사람. 군자(君子)를 비유한 것

  • 天一方(천일방) 하늘 저 한 쪽. 조정을 가리키는 설(?)

  • 洞簫(통소) 퉁소) 악기 이름

  • 嗚嗚然(오오연) 구슬픈 소리의 형용.

  • 嫋嫋(뇨뇨) 실같이 가늘고 긴 것을 표현한 형용사. 가냘프고 길게 이어지다.

  • 幽壑(유학) 깊은 골짜기

  • 潛蛟(잠교) 숨어 있는 교룡(蛟龍 교룡 뿔 없는 용)

  • 孤舟之釐婦(읍고주지리부) 孤舟(고주)는 외로운 작은 배요, 釐婦(리부)는 과부이니 의지할 곳 없어 작은 배를 삼고 외로이 지내는 과부를 말한다.

蘇子愀然, 正襟危坐而問客曰; "何爲其然也?"

소자초연, 정금위좌이문객왈; "하위기연야?"

나 소동파는 얼굴빛을 고치고 바로 하고 옷깃과 자세를 다듬어 말하기를; "어떻게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습니까?"

 

客曰; "月明星稀烏鵲南飛, 此非曹孟德之詩乎?"

객왈; "월명성희오작남비, 차비조맹덕지시호?"

객이 말하기를; "달은 밝고 별은 성긴데 까마귀와 까치가 남쪽으로 난다고 하니 이것은 조조의 시가 아닙니까?"

  • 愀然(추연) 감상에 젖어 얼굴색이 변한 모습. 애처로운 얼굴빛

  • 危坐(위좌) 몸을 바로 세우고 단정히 앉는 것. 단좌(端坐) 도는 정좌(正坐)와 같다.

  • 月明星稀 烏鵲南飛(월명성희 오작남비) 조조(曹操)가 지은 단가행(短歌行)이라는 시()의 일절

 

西望夏口, 東望武昌, 山川相繆, 鬱乎蒼蒼, 此非孟德之困於周郎者乎?

서망하구, 동망무창, 산천상무, 울호창창, 차비맹덕지곤어주랑자호?

서쪽으로 하구(夏口)를 바라보고 동쪽으로 무창(武昌)을 바라보니 산천(山川)이 서로 얽혀 빽빽히 푸른데, 여기는 맹덕이 주랑(周郞)에게 곤욕(困辱)을 받은 곳이 아니던가?

 

方其破荊州, 下江陵, 順流而東也, 舳艫千里, 旌旗蔽空,

방기파형주, 하강릉, 순류이동야, 축로천리, 정기폐공

바야흐로 형주(荊州)를 깨뜨리고 강릉(江陵)으로 내려갈 제, 흐름을 따라 동으로 감에 배는 천리에 이어지고 깃발은 하늘을 가리었구나.

  • 夏口(하구) 지명. 지금의 호북성(湖北省)) 한구(漢口)

  • 武昌(무창) 지명. 지금의 호북성(湖北省) 무창

  • 鬱乎(울호) 초목이 빽빽하게 들어서 무성한 모양

  • 孟德之困於 周郞(맹덕지곤어 주랑) 맹덕은 조조의 자(). 주랑은 주유(周喩). 적벽대전에 조조가 주유에게 크게 패한 것을 말함.

  • 舳艫千里(축로천리) 축로는 배의 뒤쪽 축 즉 선미(船尾)와 배의 앞머리 () 즉 선두(船頭). 배가 천리를 잇닿아 있음을 뜻한다.

  • 旌旗(정기) ()에서 쓰는 여러 가지 기

釃酒臨江, 橫槊賦詩, 固一世之雄也, 而今安在哉!

시주임강, 횡삭부시, 고일세지웅야, 이금안재재!

강가에서 술을 걸러 마시며 창을 가로놓고 시를 지었으니 진실로 일세(一世)의 영웅(英雄)일러니 지금 어디에 있는가?

 

 

況吾與子, 漁樵於江渚之上, 侶魚蝦而友慧麋. 駕一葉之扁舟, 擧匏樽以相屬.

황오여자, 어초어강저지상, 여어하이우혜미록. 가일엽지편주, 거포준이상속.

하물며 저와 그대(소동파)가 강가에서 나무꾼과 어부처럼 고기와 새우를 짝하고 고라니와 사슴을 벗함에 있어서랴? 한 조각 나뭇잎 같은 조각배를 타고 작은 술잔을 들어서 서로 권하니

  • 釃酒(시주) 술을 따르다.

  • 橫槊(횡삭) 삭은 여덟 자 되는 긴 창. 창을 가로 놓다.

  • 漁樵(어초) 고기 잡고 나무 하는 일

  • 江渚(강저) 강 가

  • () 새우

  • () 고라니

  • 匏樽(포준) 표주박 술잔

  • 相屬(상속) 주객(主客)이 서로 술을 권하는 일

寄蜉於天地, 渺滄海之一粟. 哀吾生之須臾, 羨長江之無窮. 挾飛仙以遨游, 抱明月而長終. 知不可乎驟得, 託遺響於悲風.

기부유어천지, 묘창해지일속. 애오생지수유, 선장강지무궁. 협비선이오유, 포명월이장종. 지불가호취득, 탁유향어비풍.

내 삶은 이 천지간의 하루살이요 아득한 넓은 바다의 한 알갱이 좁쌀알갱이로다. 우리 인생의 짧음을 슬퍼하고 저 한없이 흘러가는 장강(長江: 양자강)을 부러워하노라. 신선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즐겁게 노닐며, 밝은 달을 품고서 길게 함께 하고 싶을 뿐이네. 손쉽게 될 수 없는 일임을 알고 있으나 부탁하는 소리만 슬픈 바람에 부치노라.

 

蘇子曰; "客亦知夫水與月乎? 逝者如斯, 而未嘗往也; 盈虛者如彼,而卒莫消長也.

소자왈; "객역지부수여월호? 서자여사, 이미사왕야; 영허자여피, 이졸막소장야.

소자 말하되; "손님 이 물과 저 달을 아시는지요? 가는 것은 이 물과 같으나 일찍이 가지 않았으며, 차고 기우는 것이 저 달과 같으나 언제나 줄고 늚이 없으니,

  • (부유) 하루살이

  • 須臾(수유) 잠깐 동안, 눈 깜짝할 사이

  • 遨遊(오유) 멀리 가서 놀다. 밖에 나와 자유롭게 노니는 것.

  • () 갑짜기, 쉽사리

  • 遺響(유향) 퉁소 소리의 여운(餘韻)

  • 悲風(비풍) 가을 바람(秋風)

  • 逝者如斯(서자여사) 일찍이 공자가 한 말로써, 흐르는 물은 잠시도 쉬지 않고 밤낮으로 흐른다는 말이다.

  • 未嘗往也(미상왕) 돌아온 일이 없다.

  • 盈虛(영허) 곧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것

 

蓋將自其變者而觀之, 則天地曾不能以一瞬; 自其不變者而觀之, 則物與我皆無盡也, 而又何羨乎?"

개장자기변자이관지, 즉천지증불능이일순; 자기불변자이관지, 즉물여아개무진야, 이우하선호?"

변하는 데서 보면 천지(天地)도 한 순간일 수밖에 없으며, 변하지 않는 데서 보면 사물과 내가 다 다함이 없으니 또 무엇을 부러워하리오?"

 

且夫天地之間, 物各有主, 苟非吾之所有, 雖一毫而莫取.

차부천지지간, 물각유수, 구비오지소유, 수일호이막취.

무릇 이 천지 세상의 사물은 각기 주인이 있는 법이니 만약 나의 소유가 아니라면 털끝 하나라도 가져서는 안될 것이나,

  • 自其變者而觀之(자기변자이관지) 우주 만상을 동적(動的)인 개념으로 본다면 어느 것 하나 그대로 가만히 있는 것이 없고, 불변(不變)의 개념으로 본다면 천지 만물(天地萬物)은 오직 하나의 근원이라, 나고 죽음이 따로 없으니, 그 생명 또한 무한(無限)하여 다함이 없다.

惟江上之淸風, 與山間之明月, 耳得之而爲聲, 目遇之而成色, 取之無禁, 用之不竭. 是造物者之無盡藏也, 而吾與子之所共適.

유강상지청풍, 여산간지명월, 이득지이위성, 목우지이성색, 취지무금, 용지불갈. 시조물자지무지장야, 이오여자지소공적.

오직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간(山間)의 밝은 달은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눈으로 보면 그림이 되나니 가진다고 해도 말릴 사람이 없으며 사용한다고 해도 다함이 없구려. 이는 세상을 만든 이의 다함이 없는 보물이므로 나와 그대가 함께 누릴 것들입니다.

 

 

客喜而笑, 洗盞更酌, 肴核旣盡, 杯盤狼藉. 相與枕藉乎舟中, 不知東方之旣白.

객희이소, 세잔갱작, 효핵기진, 배반낭적. 상여침자호주중, 부지동방지기백.

손님이 기뻐하며 웃고, 잔을 씻어 다시 술을 드니 고기나 과일 안주들도 다 되었고 술잔과 그릇들이 흩어지고 안주가 다하고 잔과 쟁반이 어지럽더라. 배 안에서 서로 팔을 베고 누워 동녘 하늘이 밝아오는 줄도 몰랐어라.

  • 取之(취지) 맑은 바람을 쏘이고 밝은 달을 보는 것.

  • 造物者(조물자) 조물주(造物主)

  • 無盡藏(무진장) 한 없이 있는 보물, 써도 써도 다함이 없는 한정 없이 많은 것.

  • 肴核(효핵) ()는 어육(魚肉)의 안주요, ()은 과실(果實)의 안주임. (술안주와과실)

  • 杯盤(배반) 잔과 접시

  • 狼藉(낭자) 어지럽게 흩어지다.

  • 枕籍(침적) 베개 삼아 베고 눈고, 깔고 앉다.

  • () 하얗게 날이 새는 것

 

 

[출처] 赤壁賦(적벽부) - 蘇軾(소식)|작성자 武耕樵夫

출처 : 전광록/悳謙
글쓴이 : 武耕樵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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