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스크랩] 꽃이고 향기이고
타리.
2009. 8. 2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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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 밝음의 구별도 없고
하늘과 땅의 구분도 없이
회색으로 덧칠한 날을 보내고
마알갛게 갓 헹궈낸 봄 하늘을 맞이합니다.
실가지 끝을 건드리는 바람과 햇살이
어제와 달라서 술렁입니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어젠 울고
오늘은 사탕같은 미소가 그립습니다.
정해진대로 돌아 가다가
그 모든 움직임들이 돌변하는 순간에는
뾰족한 칼날을 세우고
피폐해진 끔찍한 외로움의 침묵속에 갇힙니다.
어둠에서 한 발 나오느냐, 들여 놓느냐.
이성적인 검열에서 이탈한
시작도 끝도 없는 허기...
꽃 그늘속에 긴 하품으로 잠재우고
그냥... 그렇게,
꽃잎에 묻혀 꽃이고 향기이고 싶습니다.
이 봄엔.
志我
Evening Bell / Sheila 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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